춘추벚이 피는 진해루

봄벚은 따스한 햇살 아래 활짝 피어나 아름답지만, 춘추벚은 서늘한 바람 속에서도 굳세게 피어나 그 꽃빛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전날까지 내리던 비로 공기가 차가워 걱정이 되었지만, 행사 당일 아침 진해루 위로 비친 가을 햇살은 포근했고, 그 따뜻한 빛 아래에서 2025 창원복지박람회가 밝게 문을 열었다. 진해의 가을 하늘 아래, 그 누구보다 따뜻한 미소로 시민을 맞이한 이들이 있었다. 바로 현장을 지탱한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춘추벚은 봄과 가을, 1년에 두 번 꽃을 피우는 희귀 벚나무로, 일반 벚나무와 달리 계절에 따라 개화하며,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에 있다고 합니다,

이른 시간부터 부지런히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행사장 안내와 부스 운영, 프로그램 지원, 환경 정리 등 각자의 자리에서 쉼 없이 움직였다. 비로 젖었던 땅이 아직 차가웠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며 시민들을 맞았다. 한 자원봉사자는 “어제까진 너무 추워 걱정했는데, 오늘 햇살이 우리를 도와주는 것 같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 미소 속에는 고단함보다 설렘이, 추위보다 따뜻함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길을 잃은 어르신의 손을 잡고, 누군가는 어린이 체험 부스에서 아이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또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쓰레기를 줍고 질서를 지키며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힘썼다. 이들이 만든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모여 박람회장 전체를 환하게 비추는 햇살이 되었다.
찬바람 끝에 찾아온 햇살처럼,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은 포근하고 단단했다. 춘추벚이 싸늘한 계절에도 굳세게 피어나듯, 그들의 진심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끝내 아름답게 피어났다. 시민들의 미소 속에는 그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가 담겨 있었고, 그 따뜻한 공감이 행사장을 감싸 안았다.

2025 창원복지박람회는 화려한 장식보다 사람의 마음으로 완성된 행사였다. 비가 그치고 찾아온 햇살처럼, 자원봉사자들의 온기가 창원의 복지 현장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진해루에 피어난 춘추벚처럼, 그들의 따뜻한 발자취가 이 가을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향기로 피어나길 바란다.
[글·사진: 창원 자봉이 SNS 홍보단 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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